Call Me By Your Name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후기>

로튼 97%!
굉장한 호평을 듣고 어제 보게 된 영화.
Call Me By Your Name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우리나라에서 개봉하면, 저 이름으로 개봉했으면 한다. 원래 기대하고 영화를 보지 않는 편이다. 즉,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기면 바로 보는 편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나에게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만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영화가 워낙 호평을 받고 있고 안 좋은 평가를 보지 못했기에 “곧 있으면 재밌어,좋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봤다. 그러다가 영화가 끝났다.

나는 -누구나 그러겠지만- 전개가 빠르고 깊이가 없는 영화를 굉장히 싫어한다. 전혀 와닿지 않고,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나에겐 그랬다. 그들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나에겐 보이지 않았다. 그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어쩌면 뻔한 사랑 영화처럼, 둘이 만나고 사랑하게 되고 끝이 난다. 내가 어디를 놓친 것인가?

올리버가 엘리오에게 수많은 힌트를 줬다고 하는데 정작 영화에 나오는 것은 beach ball 장면 그 하나 뿐이다.

바로 이 장면.

이 장면은 서로가 분수대 앞에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후이고.. 결국 서로 말하기 전에, 올리버가 준 힌트는 그 하나의 장면만 나온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보았다. 그리고 그것만 기억날 뿐이다.

엘리오의 부모님이 엘리오에게 주는 서포트는 잘 느껴졌다. 엘리오에게 부담되지 않게, 무심코 주는 관심과 자유로움. 그러나 난 이 영화에서 부모님의 사랑만 느껴졌을 뿐이다. 둘 사이의 그 무언가는 전혀, 와닿지 않았다.

내가 이상한가 싶어-
책을 조금 봤다.
그리고 책을 보니 이해가 갔다.
책에는 훨씬 많은 디테일들이 묘사되어 있고, 드디어 내게도 와닿기 시작했다. 물론 일부분만 봤지만 말이다. 영화엔 빠진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 만약 내가 책을 먼저 읽고 이 영화를 봤다면, 덜 실망했을 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면서 책의 장면들 생각나고 이해도 잘 될 것이다.

 

물론 아미 해머는 정말 잘생겼다는 것을 느끼고 
(ㅋㅋㅋㅋㅋ)

 

티모시는 정말 귀엽다고 느꼈다.

캐스팅은 정말 잘한 것 같다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영화를 보면서
올리버를 엘리오라고 부르고 
엘리오를 올리버라고 부르는 이유 또한 몰랐다.
책을 보면 어느 정도 알겠지만.

물론 이 영화가 깊이는 있을 수 있다. (아마 다들 그렇다고 할 것이다.) 다만 그게 나에겐 전해지지 않았을 뿐이다. 다 주관적인 견해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