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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ing private ryan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예전에, 세계사 시간 반 애들이 항상 보자고 선생님에게 말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당연히 수업시간에 못 봤는데, 나중에 이 영화가 명작인 것을 알았다. 이 정도로 유명한 영화인 줄 몰랐다. 몇개월 전, 보려고 틀었는데 3시간 가량의 영화인 걸 보고 시간이 없어서 끈 기억이 난다. 

오늘 Netflix를 통해 화질 좋은 것으로 감상했다. 이거다! 이것이 내 인생 최고의 영화이다. 전쟁의 참혹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나도 배게를 손으로 쥐어짜며 본 영화다. 영화가 끝난 뒤, 나도 밀러 대위처럼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현재의 세계가 존재하기 위해 들어간 피와 땀. 평소에는 너무나도 우리와 멀어진 세계, 과거이다. 우리는 머릿속으론 그들의 희생을 인지하지만 현재 우리의 상태, 생활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가슴으론 느끼지 못한다. 그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아프리카의 기아들에게도 연민을 느끼는 것으로 끝나는데, 몇십년 전 일을 어떻게 매일매일 느끼겠는가. 우리의 현재 평화로운 일상이 그들과는 극과 극을 이루어서 오히려 우리는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영화를 보면 잠시나마 다시 기억하고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여운이 점점 옅어지지만, 그래도 길게 간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전장에 있었더라면?” 라는 생각을 곱씹었다. 아마 나는 업햄처럼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정말 싫었던 업햄, 보면서 계속 답답했던 그가 나의 모습일 수 있었던 것이다. 위로부터의 명령 때문에만 싸우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친구, 동료, 가족. 

사실 나는 대부분의 병사들처럼 왜 라이언 한명을 위해 모두가 희생되는 작전을 펼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도 이해하지 못한다. 아직도 그것은 의문이다. 영화를 보면서 사령관이 대중의 눈을 의식해서 이런 작전을 피는가라는 생각도 했고, 여전히 한다. 모르겠다. 그러나 병사들과 대위는 그 명령을 따랐고, 나는 그것을 존중한다. 그들은 함께였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작전에 동의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처음 나오는 할아버지가 대위인 줄 알았다. 이제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대위면, 그 무덤의 주인은 라이언이였텐데 (대위,라이언 둘다 살 거라고 믿었다)  

영화에 너무 몰입해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이 영화, 또 보지는 못할 것 같다. 보기가 정말 힘들다. 전쟁을 경험하는 것 같기에, 그 사람들의 감정들이 느껴지는 것 같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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